충치 치료 후 찜찜하거나 시릴 때 대처법 – 20대 중반 치과위생사가 알려주는 진짜 원인과 해결법

충치 치료 후 대처법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근무 중인 20대 중반 치과위생사입니다.

충치 치료를 하고 나면 대부분은 “이제 다 끝났다”는 안도감이 들죠.
그런데 어떤 분들은 치료가 끝났는데도 이런 말씀을 하세요.

“씹을 때 좀 찜찜해요.”
“차가운 물 마시면 시려요.”
“치료한 쪽으로는 잘 못 씹겠어요.”

치료가 잘 끝났는데 왜 이런 증상이 생기는 걸까요?
문제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는 걸까요?

오늘은 충치 치료 후 시림, 찜찜함, 민감한 느낌에 대해
치과위생사로서 진료실에서 자주 설명드리는 이야기
하나하나 정리해서 알려드릴게요.


충치 치료 후에도 시리거나 찜찜한 이유는?

충치 치료는 보통
①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② 레진이나 인레이, 크라운 등으로 메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충치가 깊었거나,
신경 가까이까지 진행됐던 경우에는
치료 이후에도 일정 기간 민감함이나 시림이 남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크게 3가지 원인으로 나뉩니다.


1. 깊은 충치 치료 후 신경이 예민해진 경우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치아의 신경(치수)은 굉장히 민감한 조직인데,
깊은 충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신경 가까이까지 자극이 가해졌다면
치료 후 일시적으로 시리거나 뻐근한 느낌이 생길 수 있어요.

이럴 경우에는 2~4주 정도 지켜보는 것이 원칙입니다.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이 기간 안에
증상이 점점 줄어들고 사라지게 됩니다.

하지만 시림이 갈수록 심해지거나,
뜨거운 것에도 민감해지고, 밤에 욱신거린다면

신경 염증(치수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다시 치과를 방문하셔야 해요.


2. 교합(물리는 면)의 높이가 맞지 않는 경우

레진이나 인레이 치료 후
“씹을 때만 찜찜해요”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런 경우, 보철물의 높이가 약간 높게 들어간 것일 수 있어요.
치아는 0.1mm의 차이도 민감하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조금만 높아도 씹을 때 압박감이나 찜찜함이 생깁니다.

이럴 땐 겁먹지 마시고 치과에 다시 오시면
아주 살짝 갈아내서 교합 조정만 해드려도
바로 편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참고로, 교합 이상을 방치하면
턱관절 통증이나 주변 치아의 흔들림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찜찜함이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체크를 받는 게 좋아요.


3. 보철물 접착 후 일시적인 민감성

특히 인레이나 크라운 같은 보철물 치료 후엔
접착 과정에서 사용한 접착제나 충전재로 인해
일시적인 민감성이 생길 수 있어요.

이건 마치 상처에 밴드를 붙였다 떼는 것처럼,
새로 씌운 재료에 치아가 적응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돼요.
시림이나 찜찜한 느낌이 1~2주 내에 점점 줄어든다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해당 부위를 계속 건드리거나
손톱, 혀로 만지는 습관이 있으면
회복이 더뎌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해요.


그럼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요?

진료실에서 제가 자주 드리는 관리 팁을 정리해볼게요.

1. 시림이 있을 때는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세요
뜨겁고 찬 음식, 단단한 음식, 신맛 강한 음식은
치아 민감도를 더 자극할 수 있어요.
특히 얼음, 탄산, 식초 들어간 음식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2. 민감성 치약을 사용해보세요
센서티브 타입의 치약은
치아 신경에 직접적인 자극을 차단해주는 성분이 들어 있어요.
일반 치약 대신 민감성 치약을 2~3주간 사용해보면
시림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3. 해당 부위는 부드럽게 양치하세요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요.
부드러운 칫솔모로
잇몸선과 치아 표면을 살살 쓸어내듯이 닦아주세요.

4. 자주 만지거나 혀로 건드리지 마세요
치료 부위를 무의식적으로 계속 만지면
회복이 더뎌지고, 민감함이 지속될 수 있어요.
특히 레진의 경우 혀에 뭔가 걸리는 느낌이 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적응되니
되도록 손대지 않는 게 좋습니다.

5.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치과에 꼭 재내원하세요
시림이 줄어들지 않거나,
오히려 더 심해진다면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어요.
무조건 참고 넘기기보다는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입니다.


마무리하며

충치 치료는 단순히 ‘때우는 치료’가 아니라
섬세한 조정과 사후 관리가 함께 가야 완성되는 치료입니다.

치료 후 시림이나 찜찜함이 생긴다면
무조건 실패했다고 보기보다는,
회복 과정의 일부일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시고
조금만 더 관찰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다만,
그 증상이 점점 심해지거나,
씹을 때 통증이 뚜렷해지고,
밤에 욱신거리는 통증이 생긴다면

혼자 넘기지 마시고 꼭 다시 치과에 내원하세요.

작은 불편함을 무시하면
나중에는 더 큰 치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환자분들께 늘 말씀드리는 말로 마무리할게요.
“치료는 끝났지만, 관리는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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