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 이력이 많다?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근무 중인 20대 중반 치과위생사입니다.
진료실에서 정말 자주 듣는 이야기 중 하나가 있어요.

“저는 원래 충치 잘 생기는 체질이에요.”
“양치 열심히 하는데도 왜 자꾸 충치가 생기죠?”
“치과만 가면 꼭 하나씩 또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말씀을 듣다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들어요.
충치가 생기는 건 단순히 양치를 안 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도구와 방법을 쓰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 충치 이력이 반복되는 분들에겐
단 하나의 칫솔, 하나의 양치법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치과위생사로서
제가 직접 실천하고, 환자분들께 자주 권해드리는
‘미세모 칫솔 + 치실 병행’ 루틴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충치 잘 생기는 사람들의 공통점

“나는 왜 이렇게 충치가 잘 생길까?”
이 질문에는 정답이 하나가 아닙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보면 아래 몇 가지 패턴이 반복적으로 보여요.

치아 사이 관리가 부족하다
칫솔로는 치아 사이까지 완벽히 닿을 수 없습니다.
양치 후에도 세균과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칫솔모가 너무 뻣뻣하거나 크기가 맞지 않는다
일반모, 하드모를 사용하는 분들은
치아 틈이나 잇몸 경계까지 제대로 닿지 않고
오히려 표면만 문지르는 결과가 됩니다.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다
“치실 쓰면 피 나요.”, “귀찮아서 안 해요.”라고 하시는 분들 대부분
충치나 잇몸 염증이 반복되더라고요.
양치 시간이 1분 미만이다
서두르면서 대충 닦고 끝내는 습관은
오히려 양치를 안 한 것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옵니다.

“미세모 칫솔 + 치실, 무조건 병행하세요.”

왜냐하면 이 두 가지 도구를 함께 써야만
치아의 ‘바깥면 + 안쪽 면 + 사이 공간’을
모두 닦아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볼게요.

이 두 가지가 합쳐져야만
“이제 진짜 제대로 닦였다”고 말할 수 있어요.

시중에는 ‘미세모’라고 써 있는 제품이 너무 많죠.
하지만 전부 좋은 건 아니에요.
아래 조건을 만족하는 칫솔을 고르시면 됩니다.

추천 사용법은
잇몸선에 45도로 기울여 작게 흔들듯이 닦는 방식이에요.
강하게 밀어 넣는 게 아니라,
모 끝이 스며들게 유도하는 게 핵심입니다.

치실을 잘 못 쓰는 분들의 공통점은
처음부터 너무 힘을 줘서 넣는다는 거예요.
그러면 잇몸을 찌르기 때문에 아프고 피도 나요.

하지만 올바른 방법은 이렇습니다.

처음엔 어색하고 시간도 걸리지만
일주일만 매일 해보면 그 개운함에 중독됩니다.
“이제는 치실 안 하면 뭔가 껴 있는 기분이에요”
라고 말씀하시는 환자분들이 정말 많아요.

충치가 잘 생기는 건 체질도 아니고, 복불복도 아니에요.
제대로 닦았느냐, 그리고 제대로 닿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양치만 열심히 했는데도 자꾸 충치가 생긴다면,
이제는 칫솔과 치실을 병행하는 루틴으로 바꿔보세요.
지금부터 하루 5분만 투자하면,
치과에서의 큰 치료는 피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치과위생사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칫솔만으로는 부족해요. 치실까지 써야 진짜 양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