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염 진행되면 치아가 빠진다? – 20대 중반 치과위생사가 실제 사례로 설명드리는 무서운 잇몸병 이야기

치주염 진행관정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근무 중인 20대 중반 치과위생사입니다.
스케일링이나 잇몸 관리를 위해 치과에 내원하시는 분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정말 자주 나오는 대화가 있어요.

“잇몸이 좀 붓는 거 말고 별 문제는 없죠?”
“양치할 때 피가 나는데 그냥 그런 건 줄 알았어요.”
“치아가 좀 흔들리긴 하지만 원래 나이 들면 다 그렇지 않나요?”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이미 치주염(잇몸병)이 꽤 진행되어 있는 상태예요.
그리고 심할 경우엔 정말로 치아가 빠지게 됩니다.

오늘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서,
제가 실제로 경험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치주염이 왜 무서운 병인지,
왜 ‘조용한 시한폭탄’이라 불리는지
정확히, 그리고 현실적으로 설명드릴게요.


치주염이란?

치주염은 쉽게 말해
잇몸과 치아를 붙잡고 있는 뼈(치조골)가 서서히 녹아내리는 질환입니다.

초기에는 ‘치은염’이라고 해서 단순히 잇몸이 붓고 피나는 정도로 시작되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잇몸 아래쪽 뼈까지 염증이 퍼지고,
결국 치아를 지탱하던 뼈가 무너지면서
치아가 흔들리고 빠지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무서운 건, 이 과정이 대부분 통증 없이 진행된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이 “그냥 뻐근했어요”, “늦게 알았어요”라고 하세요.


정말 치아가 빠질 수 있나요? – 실제 사례 소개

예, 실제로 빠집니다.
저희 병원에서 봤던 한 환자분 사례를 소개해드릴게요.

40대 중반의 여성 환자분이셨고,
입냄새와 잇몸 붓기로 처음 내원하셨어요.
양치할 때 피가 나고, 아래 앞니 두 개가 살짝 흔들린다고 하셨죠.

진단 결과는 중등도 진행된 만성 치주염.
스케일링 이후에도 흔들림이 지속되어 정밀검사와 잇몸 치료에 들어갔고,
결국 아래 앞니 두 개는 뿌리를 지탱하던 뼈가 대부분 사라진 상태여서
발치를 피할 수 없었어요.

환자분께서 가장 많이 하셨던 말은 이거예요.
“이렇게 심한 줄 몰랐어요. 그냥 잇몸만 좀 안 좋은 줄 알았는데…”

이게 바로 치주염의 무서운 점입니다.
치아에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는 본인이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


치주염의 주요 증상, 절대 무시하지 마세요

다음 중 2가지 이상 해당된다면
이미 치주염이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양치할 때 피가 자주 난다

  • 찬물 마시면 잇몸이 시리다

  • 입냄새가 자주 나고 구취가 심하다

  • 잇몸이 내려가서 치아 뿌리가 보인다

  • 치아 사이가 벌어진 느낌이 든다

  • 치아가 약간 흔들리는 느낌이 있다

  • 음식물이 자꾸 끼고 씹는 맛이 달라졌다

특히 입냄새, 잇몸 출혈, 치아 벌어짐
대부분 치주염 중기 이후에 나타나는 신호이기 때문에
절대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기시면 안 됩니다.


치주염이 무서운 이유 – 단순 충치와 다릅니다

충치는 뚜렷한 통증과 민감함이 있어서
초기에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치주염은 느리고 조용하게 진행되는 만성 질환이라
방치하기가 훨씬 쉽고,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게다가 치아는 충치로 깨졌다면 때우거나 씌우면 되지만,
치조골(치아를 잡아주는 뼈)은 한 번 녹으면 다시 되살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치주염은 초기 예방과 조기 치료가 전부라고 할 수 있어요.


치주염을 막으려면? – 생활 속 관리법 5가지

  1. 스케일링은 1년에 한 번, 반드시 받기
    국민건강보험이 적용돼 저렴하게 받을 수 있어요.
    치석은 스스로 제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기 스케일링이 꼭 필요합니다.

  2.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하루 한 번 이상 사용하기
    양치만으로는 치아 사이 세균 제거가 어렵기 때문에 보조도구는 필수입니다.

  3. 잇몸 마사지 습관 들이기
    칫솔모로 잇몸을 부드럽게 문질러주는 것도 혈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4. 흡연, 과도한 음주 줄이기
    잇몸 질환의 주요 원인이자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습관입니다.

  5. 치과 정기검진 받기
    증상이 없어도 6개월~1년에 한 번은 정기검진을 통해
    염증 진행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무리하며

치아는 뼈보다 단단하고,
한 번 생기면 평생 쓸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지만,
그 치아를 붙잡아주는 ‘잇몸’과 ‘뼈’는
훨씬 더 약하고 민감합니다.

치주염은 느리지만 무섭고,
초기에 대처하지 않으면 결국 정말 치아를 잃게 됩니다.

양치할 때 피가 나거나,
입냄새가 심해졌거나,
치아 사이가 벌어진 느낌이 든다면
지금 당장 가까운 치과에서 상태를 확인해보세요.

잇몸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당신의 치아를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기둥입니다.
그 기둥이 무너지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관리 시작해보시길 진심으로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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